마라톤은 단지 운동이 아닌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입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계절마다 마라톤의 분위기와 준비 방식, 코스의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옵니다. 계절에 맞는 대회를 선택하면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러닝이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추천할 만한 국내 마라톤 대회와 참가 팁을 소개합니다.
1. 봄 – 러닝의 시작, 화사한 계절에 첫 도전을
봄은 러너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즌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선선하고 햇살이 따뜻해 체온 조절이 용이하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으켜 세우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초보 러너들이 첫 마라톤에 도전하기에도 적절한 기온과 분위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① 제주 유채꽃 가족마라톤
3~4월 사이 열리는 제주 유채꽃 마라톤은 노란 유채꽃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5km~10km 코스로, 가족 단위 참가자에게 인기 있는 행사입니다. 걷기 구간도 병행돼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고, 관광과 러닝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봄 여행 겸 러닝 코스로 제격입니다.
② 서울하프마라톤
서울 시내를 달리는 대표적인 봄철 대회로, 기온이 낮아 기록 도전에도 적합합니다. 잠실, 광화문, 반포 한강공원 등 익숙한 도심을 달리면서도 계절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입니다.
③ 경주벚꽃마라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 경주의 유적지와 벚꽃길을 따라 진행되는 대회로 전국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하프, 10km, 5km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러너의 수준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며, 벚꽃과 함께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기회입니다.
2. 여름 – 나이트런과 힐링 위주의 마라톤
여름은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마라톤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계절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야간 대회나 산림·해안 트레일 코스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기록보다 분위기와 참여에 중점을 둔 여름 마라톤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① 서울 나이트런
도심의 한강변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야간 러닝 페스티벌입니다. 보통 5km~10km 코스로 구성되며, DJ, 조명, 퍼포먼스와 함께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낮보다 시원한 기온과 자유로운 복장으로 러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2030 직장인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② 속초 해변 마라톤
강원도 속초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해변을 따라 조성된 코스를 달리는 이색 마라톤으로,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한 힐링형 대회입니다. 트레일과 도로를 섞은 코스로 체력 소모는 있으나, 도중 펼쳐지는 바다 전망과 시원한 바람 덕분에 여름철 피서형 마라톤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3. 가을 – 기록과 감성, 최고의 시즌
가을은 기온, 습도, 풍경 모든 면에서 마라톤에 가장 적합한 계절로 평가됩니다. 러닝 실력을 발휘하거나 개인 기록 갱신을 노리는 러너들에게 최상의 조건을 갖춘 시즌입니다. 단풍, 푸른 하늘, 선선한 바람은 달리는 내내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① 춘천마라톤
10월 중순에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 마라톤 대회로, 북한강을 따라 달리는 평탄한 코스와 단풍으로 물든 풍경이 유명합니다. 하프와 풀코스 중심의 대회지만, 10km 코스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초보 러너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많은 러너들이 이 대회를 ‘가을의 마라톤 성지’로 꼽습니다.
② 서울 중앙마라톤
서울 잠실 일대를 중심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AIMS 공인 코스로, 기록을 목표로 하는 러너에게 최적화된 코스입니다. 11월 초 기온이 낮고, 습도가 낮아 달리기 환경이 좋으며, 대회 운영이 매우 체계적으로 이뤄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③ 부산 바다마라톤
광안리 해변과 마린시티를 배경으로 달리는 가을철 마라톤으로, 비교적 평탄한 코스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특징입니다. 도심 해변에서 진행되지만 교통 혼잡이 적고, 피니시 후 근처 온천이나 해산물 관광까지 연결하기 좋아 지역 특화 마라톤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4. 겨울 – 체력과 정신력을 시험하는 진짜 도전
겨울 마라톤은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으로 인해 참가자 수는 적지만, 자신과의 진짜 싸움을 원하거나 풀코스 마라톤의 끝판왕을 경험하고자 하는 러너들에게 인기 있는 시즌입니다. 겨울철은 러닝 속도보다 체온 유지와 부상 방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① 양평 동계마라톤
1월 말~2월 초 열리는 소규모 풀코스 대회로, 한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트레일과 도로를 넘나드는 코스가 특징입니다. 체감온도가 낮은 환경에서의 페이스 조절과 복장 선택이 핵심이며, 참가자 대부분이 중상급 이상의 러너입니다.
② 서울 동계 러닝 페스티벌
5km, 10km 위주의 도심 소규모 대회로, 추위를 이기고자 모인 러너들의 열정이 돋보입니다. 한강공원에서 진행되며, 기록보다는 러닝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가진 러너들의 겨울 러닝 루틴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계절에 맞는 마라톤이 최고의 마라톤
마라톤은 단지 거리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계절을 달리는 스포츠입니다. 봄에는 새 출발, 여름에는 축제, 가을에는 기록, 겨울에는 정신력. 각 계절은 마라톤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러너는 성장합니다.
계절을 탓하지 말고, 계절을 즐기세요.
지금의 계절이 곧 당신의 새로운 마라톤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